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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한국전 참전 기념비 제막식 기념사

2019-06-15



존경하는 국왕님과 왕비님, 

참전용사와 유가족 여러분,


저는 오늘 대한민국의 대통령이자 인류의 한 구성원으로서 깊은 존경심을 안고 여러분 앞에 섰습니다.

스웨덴과 한국의 수교 60주년을 맞아 참전용사의 희생과 헌신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기념비를 제막하게 되어 영광입니다.


제막식을 준비하고 행사에 함께해 주신 국왕님께 감사드리며, 한국전쟁이 시작된 지 70년이 되어 가는데 이제야 참전비를 세우고 그 정신을 기리게 되어 참전용사들과 그 가족들에게 미안한 마음입니다.


1950년 한국의 9월은 참혹했습니다.

스웨덴의 젊은 청년 의사와 간호사 분들은 알지 못하는 이국땅의 전쟁터로 7천300여 km의 먼 길을 달려왔습니다.

부산의 한 상업고등학교에서 문을 연 스웨덴 적십자병원은 전쟁 중의 한국에게 가장 먼저 의료의 도움을 주었고, 정전 후에도 가장 오래도록 남아 활동했습니다.


스웨덴 의료지원단은 6년 6개월 동안 20여 개 국의 군인, 포로, 전쟁고아, 민간인 등 200만여 명의 환자를 돌보았고, 북한군과 중국군 등 적군의 전쟁포로도 치료했습니다.

한국은 그 자리에 스웨덴 의무부대 참전비를 세우고 스웨덴 의료지원단의 인도주의 정신을 길이 기억하고 있습니다.


지금 부산은 세계 100개국, 500개 항만의 배들이 오가는 한국에서 가장 역동적인 도시가 되었습니다. 

69년 전, 세계 최빈국이었던 대한민국은 수출 6위, 국민소득 3만 달러를 넘는 경제성장을 이뤘으며, 이제는 전쟁과 질병, 가난으로 고통 받는 나라들을 돕고 있습니다.


이 모든 성취의 밑바탕에는 스웨덴 의료지원단의 희생과 헌신이 있습니다.

국왕님과 왕비님, 참전용사와 유가족, 후손 여러분께 우리 국민을 대표하여 깊은 존경과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스웨덴은 정전 이후 지금까지 중립국감독위원회의 일원으로 한반도 평화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스웨덴 참전용사의 한국에 대한 사랑도 여전합니다.


28세의 젊은 시절 한국전쟁에 참전한 故 셔스틴 요나손 여사는 2011년 스웨덴 왕립공과대학에 전재산을 기부하셨고, 그 중 일부를 한국 유학생을 위해 사용하도록 하셨습니다.

외과의사 故 토르 본 슈립 용사는 양국 간 협력에 기여하신 공으로 한국 대통령 표창을 받으셨습니다.

결코 잊지 못할 이름들입니다.


한국은 지금 한반도 평화를 위해 국제사회와 함께 노력하고 있습니다.

스톡홀름 유르고덴 공원의 한국전 참전 기념비는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를 위한 밑거름이 될 것입니다.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세계의 중심국가로 발돋움한 대한민국은 스웨덴과 함께 세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생존해 계시는 참전용사는 50여 분 뿐입니다.

그 분들께 평화로운 한반도를 꼭 보여드리겠습니다.


기념비 건립을 위해 좋은 장소를 제공해 주시고 구상나무와 울릉마가목을 심어 주신 국왕님께 다시 한 번 깊이 감사드립니다.


저는 오늘 북유럽 순방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갑니다. 

여러분을 아주 오랫동안 그리워할 것입니다.

다시 만날 때까지 건강하시길 기원합니다.


뷔 세스!(다음에 다시 만납시다) 

탁소 뮈케!(대단히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