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바로가기

로고 배경이미지

한국이 평화를 추구해야 하는 이유: 재미교포의 시각

2018-11-18



북한 전문 웹사이트, 싱크탱크인 38 North 에 실린 기고문을 소개합니다.


기고문의 필자인 찰리 정 씨는 1950년대 한국전쟁 중에 한국에서 태어나 자라다가 미국으로 이민을 간 재미동포로 현재 시카고에 살고 있습니다. 

찰리 정 씨의 이번 기고문에는 오래전 떠나온 조국의 평화를 바라는 마음, 25, 28살이 된 자녀들에게 평화롭게 번영하는 아버지의 나라를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또한, 그 마음으로 문재인 대통령의 평화를 위한 힘겨운 시도를 간절히 응원하는 심정까지 전해지는 글입니다. 

함께 읽어보실까요? 원문 링크와 번역본입니다.


http://www.38north.org/2018/11/cjung111618/



<한국이 평화를 추구해야 하는 이유: 한 재미 한국인의 시각: Why Korea needs peace: A Korean American perspective / 38 North 11.17, Charlie Jung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시카고 지역협의회 회장 기고>


지난 20여년 간 남북관계는 한국에서의 선거, 그리고 북한 지도부에 따라 부침을 되풀이해왔다. 이전에 많은 남북대화가 있었지만, 평화를 향한 실제적 진전으로 이어진 경우는 없었다. 이번에는 좀 더 희망적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가 이같은 역사적 기회에 더 많은 공을 들이지 않는 한, 남북한은 결승선에 도달하지 못할 수도 있다. 한국의 미래 세대가 미국이 한반도의 평화 열망을 좌절시켰다고 믿게 된다면, 한미동맹에 대한 한국 국민들의 지지는 크게 줄어들 것이다.


지난 9월 역사적 평양 남북정상회담에서, 한국 문재인 대통령은 “한반도를 영구히 핵무기와 핵 위협이 없는 평화의 터전으로 만들자”고 선언했다. 15만명의 평양시민들은 문 대통령의 이같은 선언에 기립박수를 보내며 환호했다. 문 대통령은 “전쟁없는 한반도가 시작됐다”고 말했다. 북한은 영변핵시설을 항구적으로 폐기하는 등의 조치를 취할 용의가 있다고 선언했다. 미국이 상응하는 조치를 취한다면 말이다. 그리고 남북한은 비무장지대내 감시초소 철수, 철도 재연결, 개성공단 재가동, 이산가족 상설 면회소 설치에 합의했다. 나아가 2032년 하계올림픽 공동유치까지 합의했다. 평양 정상회담 내내, 남북정상은 지난 4월 판문점에서 열린 첫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사항들의 이행을 추진해 나간다는 결의를 재확인했다.


지난 30년간 미국에 거주해온 1세대 재미교포로서, 필자는 중단과 재개를 반복해온 남북 화해 프로세스가 전환점에 이르렀다는 조심스런 낙관을 하게 됐다. 이제 나와 같은 1세대 재미교포들에게서도 한반도에 항구적 평화가 정착될 수 있다는 큰 흥분과 기대를 볼 수 있게 됐다.


어린아이였을 때 한국전쟁을 겪은 우리 재미교포 1세대들은 전쟁의 영향을 가장 크게 겪어야 했고, 따라서 지속적인 평화 보장에 가장 많은 관심과 노력을 쏟아왔다. 나는 내 조국이며, 내 자식들과 손자•손녀들에게는 조상들의 나라이기도 한 그곳이, 언제든지 방문할 수 있는 안전한 곳이기를 바란다. 필자의 어머니는 북한 땅인 평양 출신이다. 필자가 어린시절, 어머니는 만두나 빈대떡 같은 북한식 음식을 만들어주시곤 했다. 그렇게 우리가 어머니 고향의 영향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우리가 더 나이가 들면서, 어머니는 고향으로 돌아가기를 원했지만, 그렇게 할 수 없어서 안타까워했다. 돌아가시기 전에 어머니가 토지문서와 같은 모든 문서들을 다 태우라고 말씀하신 것을 기억한다. 다시 돌아가실 수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아들로서, 어머니가 타계 전에 마지막으로 고향에 가실 수 없다는 것이 슬프게만 느껴졌다. 이 때문에 나는 내 자식들과 손자•손녀들이 자신들의 전통을 이해하고, 한국적 정체성을 절대 잊지 않고 자랑스럽게 여기기를 원한다. 한반도 평화는 한국 경제를 더 강력하게 만들 것이다. 나아가 한국이 아시아-태평양 지역 정치에서 지속적으로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할 것이다. 그리고 한국인들은 이를 매우 자랑스럽게 여길 수 있을 것이다.


(28살과 25살인) 필자의 자식들에게 한반도 분쟁에 대해 얘기할 때면, 그들 역시 한반도에서 평화를 원했다. 그들은 미국에서 태어나고 성장했으며, 문화적으로 한국인보다는 미국인에 더 가깝다. 게다가 분단의 고통을 경험한 적이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한국계 미국인이라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 지 잘 이해하고 있다. 또한 한국적 정체성은 그들에게 무엇인가 강력하며 공감할 수 있는 그런 것이다. 한국의 젊은이들에게도 같은 얘기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들이 한국에서 자랐건 미국에서 자랐건 말이다. 그러나 한국인들과 한국계 미국인 모두 다음 세대로 넘어갈수록, 점차 한반도 분쟁에서 멀어지게 될 것이다. 기억이 의식에서 점차 약해지면서, 부모 세대 만큼 한국적 유산(heritage)에 문화적으로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지 않게 될 것이다. 또한 한반도 분쟁으로 직접적인 영향을 받은 삶이나 사람들을 결코 알지 못하게 될 것이다.


미국의 많은 외교 전문가들은 미국이 한국인들, 특히 젊은 세대들의 마음을 잃고 있다는 것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한국의 젊은 세대들은 미국이 한반도 평화를 지지하는데 왜 그토록 주저하는지 묻고 있다. 한국전을 통해 맺어진 동맹은 여전히 공고하나, 영원한 것은 아니다.


최근 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많은 한국인들은 가장 최근에 열린 평양 정상회담이 성공적이었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리고 정상회담 결과 문 대통령과 여당의 지지율은 큰 폭으로 상승했다. 한국인들은 평화로 가는 길을 보기 시작한 것이다. 그리고 한국에서 크게 높아지고 있는 평화에 대한 기대는 미국내 한인공동체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재미 한국인들은 굴곡이 많았던 북한과의 협상 역사 때문에 미국이 북한에 대해 품고 있는 불신이 어느 정도인지를 잘 알고 있다. 그러나 국가 사이의 관계는 사람들의 관계와 마찬가지로, 타협이 필요하고 관계를 강화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그러나 미국 정부와 미국인들은 성급하게 즉각적 결과를 원하면서, 이같은 점을 잊는 경우가 종종 있다. 우리는 또한 무역에 관한 이견으로 한미 간에 초래된 마찰도 알고 있다. 그러나 강력한 한미관계가 가져다주는 정치•경제•지정학적 혜택은 무역과 관련된 사안들을 능가하는 것이다.


한국계 미국인들은 이제 미국 정부가 우방의 안녕과 평화를 위해서 더 많은 노력과 공을 들여야 할 시점이라고 믿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트럼프 행정부는 남북 경제 통합 가속화 등 남북화해 노력을 더 강력하게 지지를 해야 할 것이다. 또한 남북한 모두와 보다 조율된 관계를 추구해야 한다. 우리는 한반도의 평화가 미국은 물론 남북한에서 경제 성장을 더욱 끌어올리게 될 것으로 믿고 있다. 게다가, 김정은은 서구 학교에서 교육을 받고, 서구식 생활방식 속에서 생활했다. 우리는 김정은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북한 경제의 현대화와 북한 주민들의 생활수준 향상을 모색하고 있다고 진정으로 믿고 있다. 만약 성공한다면, 한국 경제는 중요한 성장 부양책을 얻게 되는 것이다. 일례로, 한국의 성인근로자는 2037년까지 큰 폭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남북 경제 통합이 확대된다며, 남한의 노동력 부족에 따른 경제적 여파를 완화하는데 북한 노동력이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나아가 한국 경제가 견고한 성장을 지속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NUAC) 시카고 지역 협의회 회장인 필자는, 우리가 한반도에서 지속적 평화를 이룰 수 있다는 기대를 갖고 있다. 지속적 평화는 남북한 모두를 더 안전하고 더 번영한 곳으로 만들 것이다. 한국은 한국전쟁을 겪은 뒤 미국의 도움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기복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이같은 파트너십은 오늘날과 같은 긴밀한 한미관계로 발전했다. 미국이 한반도 평화에 더 많은 노력과 관심을 기울임으로써, 이같은 한미 파트너십은 더욱 공고해질 것이다. 강력한 한국은 미국의 국가안보 이익에도 부합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