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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23일 「11:30 청와대입니다」 군사분계선 남북도로 연결 그 의미와 현장 뒷이야기_with 최종건 평화군비통제비서관

2018-11-23

1. 최종건 평화군비통제비서관에게 듣습니다. 군사분계선 남북도로 연결 그 의미와 현장 뒷이야기




65년 만에 이어진 남과 북. 그 길에서 손 잡은 남북의 군인들 모습이 오늘 신문 1면을 장식했습니다. 한 발 한 발 걸어가는 평화의 길, 군사분계선 도로개설 현장에 다녀온 최종건 평화군비통제비서관을 ‘11시 30분 청와대입니다’ 에 초대했습니다. 



Q: 어제 이 시간에 군사분계선 안에 연결된 남북간 도로 소식을 사진으로 전해드렸다. 사진으로 본 지역, 정확히 어디인지 궁금하다. 화살머리고지라는데 어떤 곳인가?


A: 한국전쟁은 중공군, 미군, 유엔군이 참전했던 국제전이었다. 화살머리고지는 국제전이 벌어졌던 곳이고 포탄이 말 그대로 비처럼 쏟아졌던 격전지다. 우리 뿐 아니라 북측 병사들도 많이 사망했던 곳이다. 그래서 9.19 평양정상회담 당시 남북 정상 임석 하에 이 곳의 유해를 공동발굴해서 신뢰를 구축하자는 협의를 했다. 평화를 위한 매우 상징적인 협의였다. 되돌아보면 정확히 8년 전 오늘, 연평도에서 포격전이 벌어져 해병 2분과 민간인 2분이 돌아가셨다. 항상 긴장속에 대치하던 남북이 8년 만에 이만큼 가까워지고 평화로 향해 가고 있는 것이다.


Q: 어제 비서관님은 그 현장에 직접 다녀오셨는데 현장 분위기는 어땠는지 궁금하다. 나무를 베며 길을 낸다고 들었는데 군인들의 고생이 많을 것 같다.


A: 화살머리고지가 260미터 해발이고 흔히 보는 야산 정도의 높이다. 65년 간 사람의 접근이 없었기에 나무가 우거져 있고 그 곳에는 전사자들의 유해가 있다. 거기에 길을 내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직접 현장에 가 보니 짠한 마음이 들었다. ‘이게 뭐라고 이 곳을 이렇게 관리할 수 밖에 없었나’ 싶더라. 그곳에 잠들어있는 유해를 모시는 것은 국가의 의무다. 그 분들을 예로 모심으로서 한반도의 평화무드를 확고히 하자는 것이다.


야산에 잡목이 우거져서 길을 트기 위해서는 나무를 베야 하는데 장병들의 안전과 환경 보호에 중점을 두고 작업하고 있다. 작업에 참여한 장병들의 사기와 자부심이 매우 높다. 남북을 잇는 역사적인 길을 자신들이 다시 만드는 일이라 젊은 장병들이 매우 자부심을 갖고 임해주고 있다. 철원군에서도 많은 지원을 해 주어서 감사드린다. 지역에선 이 도로연결을 상당히 긍정적인 일로 파악하고 도움을 주고 계신다. 분단의 상징이었던 지역이 이제 화해와 화합의 상징이 되는 것이기에 철원군에서 장병들에게 도시락을 제공하고 대중탕을 무료로 이용하게 해 주는 등 많은 지원을 하고 있다. 도로연결 사업이 지역과 군이 같이 하는 일이 되어서 가 보고 저도 매우 놀랐다.


Q: 어제 남북 군인들이 서로 만나 악수하는 사진이 큰 화제가 되었다. 오늘 전 신문 1면에 나왔다.


A: 제 생각에도 영화같은 장면이었다. 군사분계선을 주제로 한 영화들의 내용은 모두 대립과 반목이었는데 대립하던 양측 군인이 길을 텄다는 것은 그 자체로 참으로 영화적인 설정이고 많은 생각의 여백을 제공하는 것 같다.


Q: 오늘 신문 1면에도 많이 나오고. 어제 현장에 가서 당시 사진의 주인공들과 이야기를 나누셨는데 당시 조우 상황이 어땠는지 궁금하다.


A: 사진의 주인공과 어제 만났는데 65년 이상 우거진 나무를 베고 전진하다가 만났다고 한다. 책임자들을 보자고 해서 서로 만났고 악수를 했다고 한다. 양측 인원들은 처음에는 어색했지만 곧 자연스러워 졌고 작업을 하면서 멀리서 보긴 했지만 가까이에서 직접 얼굴을 보니 좋았다고 전했다. 서로 수고한다며 안전하게 작업하자는 덕담을 주고 받았다. 자연스럽게 거부감과 적대감은 누그러지고 같은 언어로 대화한 상황이었다. 길을 낸다는 자부심은 우리나 그 쪽이나 마찬가지였던 것 같다. 

물론 아직 상황은 엄중하고 한 걸음 한 걸음 신중해야 한다. 남북군사합의를 이행하다보니 이런 이름다운 그림도 나온 것이고 국방차원에서 상호 총부리를 겨누던 양측이 이렇게 만날 수 있었던 것이다.


Q: 이번 도로 연결, 의미가 참 큽니다.


A: 저 길을 통해 화살머리고지 안에 우리가 65년간 모시지 못 하는 유해를 모실 수 있게 된 것, 금강산이나 개성가는 길과는 다르게 군이 길을 냈다는 것, 양측 군인이 분계선 상에서 만났다는 것이 분단사에 획을 그었다는 것이 큰 의미다. 나중에 저 길에 많은 사람과 물자가 오가게 되면, 그것이 바로 평화의 길이 되지 않을까 싶다. 이 길이 평화 구축의 좋은 인프라가 되길 원한다. 우리 모두 다 같이 가야 할 길이다. 국민들께도 설명 잘 드리고 주변국과도 협력해서 이 길, 묵묵히 가겠습니다.